1. 몰티즈(Maltese)
이번에 소개해드릴 견종은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몰티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몰티즈의 원산지는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지중해 지역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기원전 1500년경 페니키아 인의 무역 중계점이었던
지중해의 몰타섬에 유입된 스파니엘 종의 개가
근원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중해를 항해하는 선원들이 배에서의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키웠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추측일 뿐이며, 이 외에도 선내에 돌아다니며 식료품에 피해를 주는
쥐를 잡기 위해서 빠르고 작은 견종을 만들다 보니
지금의 몰티즈가 탄생하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중해 지역에 있던 몰티즈가 어떻게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나라에 알려지게 되었을지 생각해보겠습니다.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활발한 무역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해상 무역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나라 상인들과의 교류가 많아지게 되고,
그때 타국 상인들이 사랑스럽게 생긴 몰티즈를 보고
자신의 나라로 데려가게 되면서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간이 지나 몰타섬이 영국령이 되었을 때
몰티즈가 영국 왕실에 헌상되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특히 엘리자베스 1세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하면서
자연스레 상류층 사람들, 그중에서도 상류층 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1500년경부터 사람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애견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몰티즈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주인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집에 오면 어쩔 줄 몰라 뛰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데,
저의 지인분이 몰티즈를 키워서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한 적이 많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자기주장, 고집이 세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마냥 온순하고 착할 것처럼 생겼지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달성을 해야 하는 황소고집을 가졌으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엄청난 뒤끝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 산책이나 운동, 목욕, 간식 등 다른 견종들은 주인이 줄 때까지 기다리는 반면
몰티즈는 자기주장이 강해 스스로 요청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엄격하고 철저한 훈련이 필요한 견종입니다.
어렸을 때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컸을 때 문제를 일으키게 되며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것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호기심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얌전한 몰티즈의 경우 훈련이 잘 되어있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무작정 달려든다고 합니다.
이걸 붙임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이 아니며, 자칫 호기심이 공격성으로 바뀔 수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법으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잘 지켜지는 편이지만
작은 개라고 할지라도 꼭 목줄 또는 하네스를 착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네 번째 특징은 입질이 심합니다.
어렸을 때는 입질하는 시가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은 "나이가 들면 없어지겠지"하며 내버려 두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특히, 정상적인 시기의 입질이 물건을 무는 입질로 바뀌고,
이것이 사람을 무는 입질로도 변질될 수 있기에
반드시 교육을 해주셔야 합니다.
다섯 번째 특징은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지능이 낮습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몰티즈 주인 분들이
아파트에서 키우시기 때문에 공감이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몰티즈는 굉장히 예민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어서
작은 소리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잘 짓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종 아파트에서 소음 문제로 다뤄지기도 합니다.
몰티즈의 지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 것도 같은데,
몰티즈의 이미지 자체가 영리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본능, 적응, 복종 이렇게 3가지로 개의 지능을 평가하게 되는데,
여기서 몰티즈는 138개의 견종 중에서 111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몰티즈를 키울 때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몰티즈들이 슬개골이 약한 편이며,
유전적인 이유로 인해서 약하게 태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한 순종이 아닌 이상 개량되어 생겨난 개에게 있어서
유전병은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이렇듯 유전적 약함으로 인해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나 자극이 오면 슬개골 탈구가 일어나기 쉬우며,
따라서 뒷다리를 강하게 잡거나 두 발로 서있게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또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며,
신났다고 해서 격하게 뛰게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몰티즈는 유전병 중 하나인 유루증 발병이 잦습니다.
유루증이란, 눈물샘이 막혀 비정상적으로 눈물이 많이 흐르는 병이며,
그로 인해 눈 주위가 빨갛게 물들게 됩니다.
이건 몰티즈라는 종 자체가 가진 유전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인터넷에도 ‘강아지 유루증’이라고 검색을 하면
거의 대부분의 치료된 강아지들이 몰티즈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안구를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거라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원래 정상적인 개라면 위와 같은 증상이 없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히려 소형견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개량되면서 생긴 유전병이자
하나의 장애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몰티즈를 키우실 때는 눈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주셔야 하며,
사료나 간식 등도 눈물샘에 영향을 줌으로
항상 확인을 잘하시고 사오셔야 합니다.
다행히 관리를 잘할 경우 증세가 멈추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꼭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이자
대표적인 소형견인 몰티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에 심장을 부여잡게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개량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질병에 취약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즐거운 반려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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